김정윤 기자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는 일상적 반응이지만, 장기간 누적되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단순한 심리적 불편을 넘어 신체적 질환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먼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을 준비한다. 이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혈당이 높아져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진다. 단기적으로는 생존에 유리한 반응이지만,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 문제가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호르몬 불균형이 나타난다.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면역 기능이 억제되고,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또한 위산 분비가 늘어나 위염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키고, 뇌 신경 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주어 불면증·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신체 기관의 손상이 본격화된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만성 피로와 소화 장애, 두통이 지속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려 소화기 질환과 자가면역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정신건강 악화와 신체질환의 악순환을 만든다. 불안과 우울이 심해질수록 신체 면역력은 더욱 떨어지고, 이는 다시 새로운 질병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용히 몸을 병들게 하는 만성 독”이라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명상·산림치유 같은 심리적 안정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