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기자
‘책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종이 냄새? 책 넘기는 소리? 빼곡히 채워진 서재? 이제 꼭 그렇지는 않다. 스마트폰 하나에 수백 권의 책을 넣고 다니는 시대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독서 문화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스마트폰이나 전자책 단말기 하나면 수백 권의 책을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종이 책 특유의 감성과 집중력을 이유로 전통적인 독서를 고수하고 있다.
과연 전자책과 종이 책,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까?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과 접근성이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이나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언제든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책을 한 기기에 저장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검색 기능, 하이라이트, 사전 연동 등 학습 보조 기능도 다양해져 학습용 자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즉시 다운로드가 가능해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갈 필요조차 없다.
반면 종이책은 디지털 기기가 줄 수 없는 촉각적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종이를 넘기는 감각, 책에서 나는 잔잔한 냄새, 페이지에 남는 메모 등은 독서의 ‘맛’ 을 풍부하게 해준다.
전자기기의 빛과 알림에서 벗어나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또한 장시간 읽어도 눈이 덜 피로하며, 소장 가치와 선물용으로서의 매력도 여전히 높다.
전자책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할인 혜택이 많아 경제적이다. 반면,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전력 소모와 배터리 문제, DRM(디지털 권리 관리)에 의한 소유권 제한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자책과 종이 책,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동 중이나 짧은 시간의 틈새 독서를 즐긴다면 전자책이 적합할 수 있다. 반면 집중력 있는 깊이 독서나 오랜 보관을 원한다면 종이 책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결국 독서의 목적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뿐,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이다. 책은 '어떻게 읽느냐'보다 ‘무엇을 느끼느냐’가 더 중요하다.
책 읽는 방식은 다양해졌어도, 읽는 행위의 본질은 같다.
당신은 지금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고 있나요?